간호인력 운영ㆍ배치…감염병 감염 여부에 따른 ‘간호의존도’ 활용 제안
세브란스병원 간호부, 코로나19 의심환자와 일반환자 간호의존도 비교 연구
이재혁
dlwogur93@mdtoday.co.kr | 2021-09-28 07:15:07
응급간호 업무가 가중되는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 유행 시기, 감염병 감염여부에 따른 ‘간호의존도’를 활용해 간호인력을 효과적으로 운영‧배치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현행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르면 간호인력은 전년 내원 환자수와 일 평균 내원 환자수, 평균 전담 간호사 수 등을 통해 계산하는 방식으로 지정된다. 여기에는 환자의 중증도와 간호의존도 등은 반영되지 않는다.
병원간호사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브란스병원 간호부 연구팀의 ‘응급실에 내원한 COVID-19 의심환자와 일반환자의 간호의존도 비교 연구’ 논문을 임상간호연구 최근호를 통해 공개했다.
국내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 병상수는 2015년 7099개에서 2019년 7105개로 병상수에 큰 차이는 없지만 응급실 내원 현황은 2015년 535만9831명에서 2019년 614만6688명으로 응급환자수가 매년 증가하는 상황이다.
특히 감염병의 유행 시기에는 응급실 간호업무가 보다 복잡해지며 환자의 간호요구가 증가하므로 간호사의 업무 부담이 더욱 더 높아진다.
이에 세브란스병원 간호부 연구팀은 효율적인 응급 간호인력 관리를 위해 코로나19 환자와 일반환자를 구분해 간호의존도 차이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6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Y대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전체 환자 중 ▲만 19세 이상 성인 환자 ▲입실 시 중환구역에 배정받은 환자 ▲중환구역 입실 후 4시간 이상 체류한 환자에 해당하는 대상자의 전자의무기록을 요청해 총 256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어 환자들을 코로나19 의심환자와 일반환자 두 군으로 분류했다. 코로나19 의심환자로 분류한 기준은 응급실 내원 14일 이내 발열 및 호흡기 증상 등 임상증상이 있었거나 질병관리청 방역지침에 의해 자가격리 중인 환자, 집단감염 발생 시설 또는 기관 방문력이 있는 환자다.
이에 코로나19 의심환자는 177명, 일반환자는 79명이었으며 간호의존도 강도에 따라 저강도(6~7점), 중강도(8~12점), 고강도(13~15점), 초고강도(16~18점)로 분류해 비교했다.
분석 결과 대상자의 간호의존도 점수는 코로나19 의심환자군에서 평균 13.99±1.85점으로 나타나 일반환자군 평균인 10.58±2.10점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코로나19 의심환자 중에는 고강도 환자군이 93명(52.5%)으로 가장 많았으며 저강도 환자군은 없었다. 반면 일반환자 중에는 중강도 환자군이 62명(78.5%)으로 가장 많고 초고강도 환자군은 없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의심환자는 일반환자보다 간호의존도가 높아 격리가 필요한 응급환자의 감염 관리 활동이 간호의존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본 연구를 통해 응급 간호인력의 구성 및 배치에 있어 환자의 중증도뿐만 아니라 간호학적 측면에서의 간호의존도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활용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연구팀은 ‘Royal College of Nursing(RCN)’의 ‘응급진료협회(Emergency Care Association)’가 개발한 ‘Baseline Emergency Staffing Tool(BEST)’의 간호의존도에 따른 간호인력 기준을 적용한 인력배치안을 제시했다.
인력배치안에 따르면 평균 고강도 의존도인 코로나19 의심환자 2명 당 담당 간호사 2명, 평균 중강도 의존도인 일반환자 2명 당 담당 간호사 1명을 배치하는 것이 적절하다.
또한 연구팀은 간호의존도를 파악할 수 있는 서식을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에 적용할 것을 제언했다.
연구팀은 “환자 기록을 통해 자동으로 간호의존도 점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면 환자의 간호의존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 측면뿐 아니라 임상에서도 환자의 간호의존도와 그에 따른 간호인력 배치에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