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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mdtoday = 유정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간의 갈등이 임금 협상을 넘어 채용과 인수합병(M&A) 등 핵심 경영권에 대한 개입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이 이어지면서 생산 차질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고객사 신뢰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는 노동절인 지난 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2011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며, 전체 조합원 4000명 중 약 2800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노조는 오는 5일까지 파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부분 파업으로 소분 공정이 중단되면서 항암제, HIV 치료제, 아토피 치료제 등 주요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회사 측은 부분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을 약 1500억원으로 추산했으며, 전면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피해 규모가 6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관측했다.
갈등의 핵심은 노조가 단체협약 요구안에 포함한 경영 개입 조항이다. 노조는 신규 채용, 인사고과, M&A 등 기업의 핵심 경영 사안에 대해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요구가 기업의 고유 권한인 경영권을 침해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위탁생산(CMO) 사업의 특성상 공정 안정성과 납기 신뢰는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생산은 공정이 흔들리면 전체 일정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고객사는 공급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생산 파트너 다변화를 꾀하는 상황에서 이번 파업이 중장기 수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조 지도부를 향한 비판도 제기된다. 파업 기간 중 노조위원장이 해외에 체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와 외부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의 중재 노력 또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30일 고용노동부 중부지청 주관 간담회에 노조 핵심 인사가 불참하며 협상이 공전했다.
노사는 4일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중재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나, 합의 도출 여부는 불투명하다. 노조는 이번 파업을 ‘1차 총파업’으로 규정하며 추가 파업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노사관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노사 간 역할과 책임의 경계를 둘러싼 근본적인 논쟁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채용과 투자 등 기업 핵심 기능에 대한 역할 구분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노동부 중재에 성실히 임하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유지하고 있고, 노조의 대화 복귀를 기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hera20214@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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