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 = 박성하 기자] 가족과 다름없는 반려견이 나이가 들면서 다리를 절거나 산책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면 보호자의 가슴은 무너져 내린다. 실제로 생후 1년이 지난 반려견의 20% 이상, 전체 반려견 4마리 중 1마리 꼴로 앓고 있는 ‘퇴행성 골관절염(OA)’은 반려견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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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정욱 원장 (사진=애니컴메디컬센터 제공) |
그동안 관절염 치료는 스테로이드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를 투여해 통증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데 그쳤다. 장기 복용 시 간이나 신장 부작용 우려가 크고, 닳아 없어진 연골 자체를 재생시키지는 못한다는 한계가 명확했다. 이 가운데 최근 수의학계에서는 근본적인 세포 재생과 강력한 소염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줄기세포 기반 재생치료’가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수의학 연구 리뷰에 따르면, 반려견의 지방이나 골수에서 추출한 '중간엽 줄기세포(MSC)'를 관절 내에 직접 주사하는 치료법이 탁월한 임상적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관절염 환견들은 투여 후 다리 절음 증상이 눈에 띄게 완화되었고, 보행 능력과 일상 활동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적으로 통증만 감추는 진통제와 달리, 자기공명영상(MRI)과 조직 검사를 통해 관절 내 염증 수치(IL-6, TNF-α 등)가 급감하고 정상 연골에 가까운 조직이 실제로 재생되는 촉진 신호가 확인됐다. 유전적 결함으로 발생하는 고관절 및 팔꿈치 이형성증, 치유가 더딘 십자인대 파열 등 근골격계 질환 전반에서도 줄기세포의 뛰어난 연골·인대 치유 능력이 입증되고 있다.
해외 선진 수의학계는 이미 줄기세포 치료의 대중화를 준비하는 단계다. 미국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연계하여 반려견의 골관절염, 힘줄 질환, 신경·근골격계 질환을 대상으로 한 줄기세포 임상시험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장 수의사들의 기대감도 압도적이다. 미국 수의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무려 95%가 "향후 10년 내에 줄기세포 치료가 수의학의 표준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현직 수의사의 43%는 "이미 보호자들로부터 재생의학 및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구체적인 문의를 받고 있다"고 답해, 시장의 수요가 이미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줬다.
줄기세포 치료는 환견 자신의 세포를 배양해 사용하는 '자가 치료'뿐만 아니라, 면역 거부 반응이 낮은 특성을 활용해 건강한 기증견의 세포를 활용하는 '타가 치료'도 가능해 치료 접근성이 매우 높다. 시술 시 발생하는 일시적인 붓기나 가벼운 통증 외에 심각한 부작용도 거의 보고되지 않아 노령견에게도 안전한 편이다.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국내 동물병원 현장에서도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수의학 전문가들은 향후 줄기세포의 표준 투여 가이드라인이 정립되면, 관절염으로 고통받는 반려견과 보호자들에게 ‘부작용 없는 삶의 질 개선’이라는 혁신적인 선물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애니컴메디컬센터 주정욱 원장은 “반려견의 관절염과 보행 장애는 단순히 통증을 유발하는 것을 넘어, 활동량 감소로 인한 비만, 우울증 등 전신 건강 악화로 이어지는 무서운 질환”이라며 질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어 주 원장은 “줄기세포 치료는 기존 약물치료의 한계였던 장기 복용 부작용을 극복하고, 손상된 관절 조직을 근본적으로 재생시켜 반려동물 스스로 자생력을 높이는 혁신적인 치료법”이라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치료 후 다리에 힘이 생겨 다시 활기차게 산책을 즐기는 환견들을 보며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앞으로 줄기세포 치료가 고령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따뜻한 의학적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applek9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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