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 = 김미경 기자] 최근 불면증과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어지럼증, 두통, 만성피로까지 함께 겪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잠을 못 자는 문제로 생각하기 쉽지만, 수면의 질이 장기간 떨어질 경우 뇌 기능과 자율신경계 균형에 영향을 미쳐 다양한 신체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직장인이나 수험생, 교대근무자 등 생활 리듬이 불규칙한 사람들 가운데서는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증상과 함께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운 느낌, 집중력 저하,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수면장애 치료’, ‘잠이 안 올 때’, ‘불면증 극복 방법’ 등을 검색하며 해결책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한의원등 전문병원을 찾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수면 부족이 단순한 피로를 넘어 신체 전반의 회복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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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지욱 원장 (사진=해아림한의원 제공) |
수면은 단순한 휴식 시간이 아니다. 잠을 자는 동안 뇌는 낮 동안 축적된 정보를 정리하고 신체는 손상된 조직을 회복한다. 또한 면역 기능과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며 정신적 안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이러한 회복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해 만성 피로,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소, 감정 기복 등 다양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불면증은 증상 양상에 따라 여러 형태로 나뉜다. 잠자리에 누워도 쉽게 잠들지 못하는 입면장애, 잠든 후 자주 깨는 수면유지장애, 새벽에 일찍 깨어 다시 잠들기 어려운 조기각성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환자들 가운데는 이러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해아림한의원 부산센텀점 장지욱 원장은 “불면증 환자 중에는 단순히 잠을 못 자는 것뿐 아니라 어지럼증과 두통, 가슴 두근거림, 소화불량 등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는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서 자율신경계 균형이 흔들리고 신체 긴장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불면증과 함께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원인이 다양하다. 일부는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 같은 전정기관 질환과 관련될 수 있지만, 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에는 스트레스와 만성 피로, 자율신경계 기능 저하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어지럼증은 단순히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어지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머리가 멍한 느낌, 몸이 붕 뜬 듯한 느낌, 중심이 흔들리는 느낌, 눈앞이 흐려지는 느낌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일상생활의 불편은 물론 불안감까지 커질 수 있다.
또한 불면증이 지속되면 두통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수면 부족 상태가 계속되면 목과 어깨 근육 긴장이 심해지고 혈액순환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뒷목 통증이나 긴장성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환자들은 머리를 조이는 듯한 압박감이나 브레인포그(Brain Fog), 집중력 저하를 함께 경험하기도 한다.
수면장애 가운데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질환 중 하나가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 중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호흡이 멈추는 질환으로, 심한 코골이와 낮 동안의 졸림, 아침 두통, 만성 피로 등이 주요 증상이다.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배우자나 가족의 관찰이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불면증 치료에서 단순히 수면제에 의존하는 접근보다는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스트레스, 우울감, 불안, 생활 습관 문제, 수면무호흡증 등 원인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 관리 역시 중요하다.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기상하는 습관을 유지하며, 낮 동안 충분한 햇빛을 쬐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취침 전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을 줄이고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 섭취를 제한하는 것도 숙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음주를 수면 개선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술은 일시적으로 졸음을 유도할 수 있지만 수면 구조를 방해해 자주 깨게 만들고 깊은 잠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장 원장은 “불면증과 어지럼증은 각각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참거나 일시적으로 약에 의존하기보다 정확한 평가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불면증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수면의 질을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이 함께 이루어질 때 수면장애는 물론 어지럼증, 두통, 만성 피로 등 동반 증상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sallykim011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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