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최민석 기자] 이갈이를 가벼운 잠버릇으로 치부하는 사례가 많다. 함께 잠을 자는 가족에게 이갈이 지적을 받아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정밀 검사 및 치료를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갈이 증상이 지속될 경우 치아 및 턱관절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자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이를 갈면 치아가 마모되거나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턱 근육이 긴장하면서 통증이나 턱관절장애로 발전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오랜 기간 서서히 진행되어 자각하지 못한 채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치과가 아닌 수면의학적 접근을 통한 원인 치료가 중요하다. 이갈이는 교합(치아 맞물림) 불균형보다는 수면 중 각성 반응과 깊은 연관이 있다. 수면의학 분야에서는 이갈이를 ‘수면 중 무의식적 근육 각성 반응’의 하나로 분류하는 가운데 뇌의 각성 패턴 이상, 스트레스, 불안, 수면무호흡증 등을 주 원인으로 꼽는다. 따라서 치아 교합만 조정하는 치과적 치료로는 근본적인 개선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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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우 원장 (사진=숨수면클리닉 제공) |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 중 이갈이 발생 시점, 뇌파·심박·근전도 변화를 동시 분석해 정확한 원인 진단을 내리는 것이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불면증, 주기적 사지운동장애 등 다양한 수면 질환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검사다. 이갈이 환자에게는 특히 턱 근육의 근전도 검사와 비기능적 치아 마모면 검사가 병행되어 이갈이 빈도 및 강도, 근육 긴장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정밀 진단 결과에 따라 약물치료, 이완요법, 인지행동치료, 교합장치(스플린트), 보톡스 시술 등 다양한 치료법이 선택적으로 적용된다. 즉, 이갈이 소음 방지, 치아 문제 해결 등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수면 질 개선과 근육 이완을 통한 재발 방지 등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처럼 이갈이는 스트레스·불안·호흡장애 등 복합적 요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치과 단독 치료보다는 수면클리닉에서 접근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수면클리닉에서는 환자의 수면 구조를 기반으로 근본 원인을 찾아내고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습관 교정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이갈이를 가벼운 치아 문제로만 볼 수 없는데 뇌의 각성과 근육 긴장 반응이 얽힌 복합 수면질환이기 때문”이라며 “정밀 검사 후 보톡스, 교합장치, 이완요법을 병행하면 통증과 소음을 동시에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pres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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