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 = 최민석 기자]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이가 빠졌을 때, 병원에 가기 전 첫 몇 분이 치아를 살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축구를 하다 공에 맞거나, 자전거에서 넘어지거나, 계단을 헛디딘 순간 이가 쑥 빠져버렸다면 누구나 당황하게 된다. 그런데 이 순간, 많은 이들이 본능적으로 이를 휴지로 닦거나 물에 씻어버린다. 안타깝게도 이 행동이 치아를 되살릴 마지막 기회를 없애버리는 경우가 많다.
빠진 이를 다시 원래 자리에 심는 치료는 시간이 핵심이다. 이뿌리 겉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세포들이 붙어있는데, 이 세포들이 치아를 잇몸뼈에 다시 붙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가 입 밖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 세포들이 말라 죽기 시작하고, 일단 죽으면 되살릴 수 없다. 그래서 빠진 후 30분 이내에 치과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30분~1시간 사이라면 여전히 가능성이 있고, 2시간이 넘어가면 다시 심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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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정훈 원장 (사진=서울스마트치과 제공) |
그렇다면 이가 빠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할 일은 이를 조심히 집어 드는 것이다. 이때 반드시 치아의 위쪽, 즉 평소에 보이는 하얀 부분을 잡아야 한다. 뿌리 부분은 세포가 붙어있는 곳이라 손가락으로 만지기만 해도 세포가 손상된다. 흙이 묻었다면 흐르는 물에 10초 이내로만 살짝 헹궈내고 절대 문지르거나 닦지 말아야 한다.
헹군 다음에는 가능하면 빠진 자리에 다시 끼워 넣는 것이 가장 좋다. 어른이고 정신이 온전하다면, 이를 원래 자리에 살짝 맞춰 넣고 거즈나 손수건을 물어서 고정한 채로 치과에 가면 된다. 억지로 힘을 주어 넣으려다 다시 빠뜨리는 것보다는, 제대로 방향을 맞춰 자연스럽게 들어갈 때만 넣는 것이 좋다.
만약 다시 끼워 넣기 어렵다면 이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다음으로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차가운 우유에 담아두는 것이다. 집에 우유가 있다면 냉장 우유에 이를 바로 담아두는 것이 좋다.
우유가 없다면 본인의 입 안, 볼 안쪽에 이를 넣고 침에 적셔두는 방법도 있다. 단, 어린이는 삼킬 위험이 있으니 이 방법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생리식염수도 괜찮다. 절대로 그냥 물에 담거나, 알코올·소독약으로 닦거나, 이를 마른 상태로 두면 안된다.
김해 서울스마트치과 배정훈 원장은 “이가 빠졌을 때 가장 흔한 실수가 휴지로 닦는 것이다”라며 “이뿌리 세포는 아주 작고 약해서 살짝 문지르기만 해도 바로 죽어버린다. 빠진 이는 절대 닦지 말고, 우유에 담아 최대한 빨리 치과를 찾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조언했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이가 젖니인지 영구치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젖니라면 다시 심지 않는다. 억지로 다시 넣으면 아래에서 자라나고 있는 영구치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친 주변 잇몸이 손상됐을 수 있으니, 이 경우에도 빠르게 치과에 내원해 확인받는 것이 좋다. 영구치가 빠진 경우라면 어른과 마찬가지로 즉시 응급처치 후 치과를 찾아야 한다.
배정훈 원장은 “치과에 도착하면 의사가 이를 원래 자리에 다시 심고, 양옆 치아와 철사 또는 치과용 접착제로 묶어 고정한다. 이 상태로 2~4주 정도 유지하면서 이가 잇몸뼈에 붙는지 경과를 지켜본다. 이후에는 이 안쪽 신경과 혈관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경치료를 추가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전체 치료 과정은 수개월에 걸쳐 꼼꼼히 관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가 빠지는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하지만 닦지 말고, 우유에 담아, 30분 안에 이 세 가지만 기억해 두는 것만으로도 막상 사고가 생겼을 때 훨씬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biz@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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