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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기흥공장 공개…피해자 측, "눈가리고 아웅"

노동 / 김민정 / 2010-04-12 17:52:59
공정 바껴 당시 상황과 달라, 수동세척 1~3라인 공개안해
▲故 박지연씨 빈소에서 오열하는 외할머니

기흥공장 LCD사업부에서 6년간 작업하다 뇌종양 진단을 받은 한혜경 씨가 오늘 산재불승인 심사청구를 제출한 가운데 삼성 측이 기흥공장의 공정을 공개키로 했다.

12일 삼성전자는 기흥공장 O라인, S라인을 언론에 공개해 클린룸을 포함한 전체 생산공정을 15일 연다고 밝혔다. O라인은 故 황민웅 씨 아내 정애정씨가 11년간 일을 했던 곳이다. 하지만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하 반올림)의 주장에 따르면 삼성반도체 백혈병·림프종 피해자는 주로 수동세척을 해야 하는 1~3라인에 배치돼 이번 공개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정애정 씨는 최근 O라인이 자동화가 이뤄져 당시 정 씨가 일하던 환경과 다르다고 진술했다. 반면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 생산라인을 투명하게 공개해 논란을 잠재우겠단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에 대한 논란이 있어 라인을 공개해 직접 보게끔 하자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뇌종양 진단을 받은 한혜경 씨는 오늘 산재불승인 심사청구를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했다. 앞서 한 씨는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산재를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을 받았다.

또한 지난달 31일에는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 입사했다가 급성 골수성백혈병에 걸려 32개월간 투병해온 박지연 씨가 사망했다.

이렇듯 삼성반도체 논란이 가시질 않는 가운데 삼성 측은 기흥공장을 개방해 논란을 잠재워보겠단 심산이다. 하지만 백혈병·림프종으로 사망한 삼성전자 근로자 9명이 당시 진술한 근무환경은 이번에 공개될 근무 상태와 다르단 점이 문제로 남았다.

반올림 산업의학과 공유정옥 전문의는 “삼성 측이 이번에 공개할 공정이 당시 환경을 보여줄 수 있겠느냐”며 “과거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한 근로자를 설명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문제가 된 기흥공장에 정신과 전문의를 배치토록 할 방침을 밝혔다. 기흥공장에는 심리상담소가 존재하지만 전문적인 상담을 할 수 있는 인력은 부족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측은 전문의를 주1회 방문토록 할 방침이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정 (sh1024h@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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