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한계있어, 논란 '지속'
삼성반도체 백혈병·림프종 근로자의 연이은 사망이 화제가 된 가운데 삼성전자 측은 기흥공장 5라인과 S라인을 16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공정을 공개했다는 입장이지만 본지가 직접 가본 결과 의혹을 불식시키기에는 어려운 점들이 발견됐다.
공정투어는 각 라인당 약 10분가량이 소요됐다. 5라인의 경우 투어 공간은 근로자가 유해물질을 작업하는 서비스Area가 아니라, 관련물질을 운반·조립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워킹Area였다. 본지가 서비스Area 투어를 요구했지만 고위 관계자는 “시간이 촉박해 보여주기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
또한 S라인의 경우 2004년에 준공돼 2005년 제품을 양산한 최신 공정으로 100% 자동화가 이뤄져 근로자 수 자체가 적고 사고위험률 또한 낮은 곳이다. 따라서 사건이 불거진 2005년 이전과는 관계가 없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과거 3라인과 가장 유사한 라인은 5라인으로 사용설비 및 공정이 유사해 큰 차이가 없다”며 “1, 2라인은 2006년 test 라인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흥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림프종으로 사망한 황민웅(1라인, 2004년 발병), 이수경(3라인, 2006년 발병), 이민호(4라인, 2001~2년 사망), 황유미(3라인, 2005년 발병), 주모씨(1~3라인, 2006년 발병), 온양공장에서 일했던 박지연(2007년 발병, 지난달 31일 사망) 등의 진술은 이와 달랐다.
3라인에서 디퓨전 공정 및 세척공정을 담당했던 고 황유미 씨는 당시 진술에서 “작업을 하는 동안 방독기능이 없는 천마스크를 착용했고 국소배기장치는 작업자의 바로 위쪽에 설치돼 팔과 얼굴이 유해물질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3라인에서 11년간 일한 고 황민웅씨의 아내 정애정씨는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세의 여성들이 ‘인터 락’이라는 보호 장치를 땀 때문에 뺀 체 일을 했다”며 “라인 안에는 화학 약품에 노출되면 위험한 임산부들도 포함돼 있었으며 지금과 3년전 모습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 13일 이정희 의원(민주노동당)은 대정부 질문에서 기흥공장 투어에 정애정 씨를 투입할 것을 주장했지만 삼성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6일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메모리담당 조수인 사장은 "다음 기회에 정애정 씨를 투어에 참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라인 워킹Area는 상당한 소음이 발생해 귀가 멍멍했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수년간 이곳에서 일한 근로자는 "신입근로자는 일주일정도 두통에 시달리며 한 베이당 2명가량의 근로자가 일하는데 일이 많을 때에는 30배의 물량이 오가 일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제품의 완성도를 위해 입는 작업복은 한 번 입었다 벗으려면 손이 많이 가 화장실을 갔다오기에도 불편했다.
이곳에서 근로자들은 평균 8시간을 일한다. 한 고위 관계자는 서비스Area의 근로환경 또한 유사하다고 진술했지만 유해물질을 직접 다루고 각종 흄, 연기에 노출된 서비스Area 근로자는 이보다 열악한 상황에서 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이 공개하지 않는 것은 서비스Area 뿐만이 아니다. 2009년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내놓은 화학물질 취급공정, 방사선 취급공정 등 주요 유해요인에 대한 조사에선 벤젠 등이 검출됐지만 삼성은 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조사에 참여했던 서울대학교 백도명 교수는 “벤젠 뿐만이 아니라 생식독성을 가진 물질들이 발견됐고 에틸렌글리콜, 세척TC라는 용제 또한 검출됐다”며 “이번 투어는 당시 상황을 보여주기엔 어려움이 있으며 3년전 일을 밝혀내기 위해선 대대적 건강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이종란 노무사는 “벤젠과 방사선에 노출돼 백혈병에 걸렸을 경우 산재보상을 받게끔 한 현행법 때문에 벤젠이 이슈화 됐지만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역학조사에서도 에틸렌글리콜이 검출됐다고 나와있다”며 “삼성 전자측은 각종 유해물질이 기록된 보고서를 왜 공개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조수인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공개여부 질문을 받았으나, 공개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1~3라인에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5명의 근로자가 백혈병·림프종에 걸렸지만 당시 근로자들에 대한 건강실태 조사 또한 불투명하다. 삼성 측은 전체 라인 근로자 대비 발병자 수를 대조하고 있지만 특정 지역에 대한 발병률 조사는 현재 이뤄지지 않았다.
이처럼 논란은 끊이지 않지만 15일 삼성반도체 측은 인프라 지원센터장 이선용 전무의 발표를 통해 ▲유기용제류, 산·알칼리류, 냄새, 기류, 소음·진동 등을 법적 기준의 10% 이하로 관리하고 ▲화학물질 사전평가 시스템(GEMS ; Global Echo Management System) 등을 실시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삼성 측은 유가족 및 근로자들이 진술한 안전장치 해제, 맨손으로 유기용제 접촉, 산재신청에 대한 방해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조수인 사장은 “우리도 근로자들이 목숨을 잃어 너무나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 “산재 신청에 대해선 언제든 열려있으니 신청을 하길 바라며 반도체 근로자들의 집단 산재소송은 상대가 근로복지공단이지 삼성은 아닌만큼 이 일은 공단에서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반도체 백혈병·림프종 근로자의 연이은 사망이 화제가 된 가운데 삼성전자 측은 기흥공장 5라인과 S라인을 16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공정을 공개했다는 입장이지만 본지가 직접 가본 결과 의혹을 불식시키기에는 어려운 점들이 발견됐다.
공정투어는 각 라인당 약 10분가량이 소요됐다. 5라인의 경우 투어 공간은 근로자가 유해물질을 작업하는 서비스Area가 아니라, 관련물질을 운반·조립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워킹Area였다. 본지가 서비스Area 투어를 요구했지만 고위 관계자는 “시간이 촉박해 보여주기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
또한 S라인의 경우 2004년에 준공돼 2005년 제품을 양산한 최신 공정으로 100% 자동화가 이뤄져 근로자 수 자체가 적고 사고위험률 또한 낮은 곳이다. 따라서 사건이 불거진 2005년 이전과는 관계가 없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과거 3라인과 가장 유사한 라인은 5라인으로 사용설비 및 공정이 유사해 큰 차이가 없다”며 “1, 2라인은 2006년 test 라인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흥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림프종으로 사망한 황민웅(1라인, 2004년 발병), 이수경(3라인, 2006년 발병), 이민호(4라인, 2001~2년 사망), 황유미(3라인, 2005년 발병), 주모씨(1~3라인, 2006년 발병), 온양공장에서 일했던 박지연(2007년 발병, 지난달 31일 사망) 등의 진술은 이와 달랐다.
3라인에서 디퓨전 공정 및 세척공정을 담당했던 고 황유미 씨는 당시 진술에서 “작업을 하는 동안 방독기능이 없는 천마스크를 착용했고 국소배기장치는 작업자의 바로 위쪽에 설치돼 팔과 얼굴이 유해물질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3라인에서 11년간 일한 고 황민웅씨의 아내 정애정씨는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세의 여성들이 ‘인터 락’이라는 보호 장치를 땀 때문에 뺀 체 일을 했다”며 “라인 안에는 화학 약품에 노출되면 위험한 임산부들도 포함돼 있었으며 지금과 3년전 모습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 13일 이정희 의원(민주노동당)은 대정부 질문에서 기흥공장 투어에 정애정 씨를 투입할 것을 주장했지만 삼성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6일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메모리담당 조수인 사장은 "다음 기회에 정애정 씨를 투어에 참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라인 워킹Area는 상당한 소음이 발생해 귀가 멍멍했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수년간 이곳에서 일한 근로자는 "신입근로자는 일주일정도 두통에 시달리며 한 베이당 2명가량의 근로자가 일하는데 일이 많을 때에는 30배의 물량이 오가 일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제품의 완성도를 위해 입는 작업복은 한 번 입었다 벗으려면 손이 많이 가 화장실을 갔다오기에도 불편했다.
이곳에서 근로자들은 평균 8시간을 일한다. 한 고위 관계자는 서비스Area의 근로환경 또한 유사하다고 진술했지만 유해물질을 직접 다루고 각종 흄, 연기에 노출된 서비스Area 근로자는 이보다 열악한 상황에서 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이 공개하지 않는 것은 서비스Area 뿐만이 아니다. 2009년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내놓은 화학물질 취급공정, 방사선 취급공정 등 주요 유해요인에 대한 조사에선 벤젠 등이 검출됐지만 삼성은 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조사에 참여했던 서울대학교 백도명 교수는 “벤젠 뿐만이 아니라 생식독성을 가진 물질들이 발견됐고 에틸렌글리콜, 세척TC라는 용제 또한 검출됐다”며 “이번 투어는 당시 상황을 보여주기엔 어려움이 있으며 3년전 일을 밝혀내기 위해선 대대적 건강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이종란 노무사는 “벤젠과 방사선에 노출돼 백혈병에 걸렸을 경우 산재보상을 받게끔 한 현행법 때문에 벤젠이 이슈화 됐지만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역학조사에서도 에틸렌글리콜이 검출됐다고 나와있다”며 “삼성 전자측은 각종 유해물질이 기록된 보고서를 왜 공개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조수인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공개여부 질문을 받았으나, 공개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1~3라인에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5명의 근로자가 백혈병·림프종에 걸렸지만 당시 근로자들에 대한 건강실태 조사 또한 불투명하다. 삼성 측은 전체 라인 근로자 대비 발병자 수를 대조하고 있지만 특정 지역에 대한 발병률 조사는 현재 이뤄지지 않았다.
이처럼 논란은 끊이지 않지만 15일 삼성반도체 측은 인프라 지원센터장 이선용 전무의 발표를 통해 ▲유기용제류, 산·알칼리류, 냄새, 기류, 소음·진동 등을 법적 기준의 10% 이하로 관리하고 ▲화학물질 사전평가 시스템(GEMS ; Global Echo Management System) 등을 실시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삼성 측은 유가족 및 근로자들이 진술한 안전장치 해제, 맨손으로 유기용제 접촉, 산재신청에 대한 방해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조수인 사장은 “우리도 근로자들이 목숨을 잃어 너무나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 “산재 신청에 대해선 언제든 열려있으니 신청을 하길 바라며 반도체 근로자들의 집단 산재소송은 상대가 근로복지공단이지 삼성은 아닌만큼 이 일은 공단에서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정 (sh1024h@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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