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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은혜 교수 (사진=서일메디컬그룹의원 제공) |
[mdtoday=조성우 기자] 이석증은 귓속 전정기관에 위치한 이석(탄산칼슘 결정체)이 외상, 노화 등 여러 요인으로 제자리를 벗어나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석이 움직일 때 전정기관의 감각세포를 비정상적으로 자극해, 마치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진단은 주로 안진(눈의 무의식적 움직임) 패턴을 관찰해 이석의 위치와 부착 양상을 판단한다.
후반고리관 이석증의 경우 표준 치료법인 에플리(Epley) 수기요법을 적용하면 약 70%에서 당일 호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후반고리관 마루 이석증은 이석이 마루에 부착돼 있어 쉽게 떨어지지 않으며, 치료법이 확립되지 않아 환자들은 반복되는 어지럼증으로 장기간 불편을 겪는다. 부산 서면 서일메디컬그룹의원 신경과 오은혜 교수는 진료 과정에서 이러한 난치성 환자들을 접하며, 치료 공백을 메울 새로운 방법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 적용한 두진법(Head-shaking maneuver)은 환자의 머리를 15~30초간 좌우로 빠르게 흔들어, 마루에 부착된 이석을 물리적으로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제1저자인 오은혜 교수를 포함한 국내 6개 병원 공동 연구팀은 후반고리관 마루 이석증 환자 159명을 ▲두진법 ▲유양돌기 진동 ▲대조군 세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 비교했다.
그 결과, 두진법 치료군의 증상 호전율(37.7%)이 대조군(13.2%)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이 성과는 국제전문학술지 JAMA Network Open(SCIE) 2025년 3월호에 게재됐으며, 두진법의 단기 치료 효과가 객관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오은혜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두통이나 어지럼증으로 장기간 불편을 겪는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진료 현장에서 환자들을 만나며, 학문적 연구를 지속해 치료의 한계를 넘어설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과거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로 재직하며 두통과 어지럼증 분야에서 진료와 연구를 병행했다. SCIE 등재 국제 학술지에 제1저자 논문 17편을 발표했고, 2019년 대한신경과학회 향설연구비상을 받았다. 2025년에는 BRIC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 선정됐다.
메디컬투데이 조성우 (ostin0284@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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