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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삼성전자) |
[mdtoday = 유정민 기자]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삼성전자 지분 약 3조 1,000억 원어치를 매각하며 삼성 오너 일가의 상속세 납부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번 매각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발생한 12조 원 규모의 상속세를 완납하기 위한 현금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주식 1,500만 주(지분율 0.25%)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번 거래의 주관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간, UBS, 신한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인 21만 500원에 2.5%의 할인율을 적용한 20만 5,237원으로 결정되었으며, 총 매각 규모는 약 3조 8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지분 매각 이후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기존 1.49%에서 1.24%로 조정됐다.
유족들은 2021년부터 5년간 6회에 걸쳐 연부연납 방식으로 상속세를 납부해 왔으며, 이번 달이 마지막 납기다. 이 선대회장이 남긴 유산은 주식, 부동산, 미술품 등을 포함해 약 26조 원 규모로 평가받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대규모 블록딜을 통해 시장의 잠재적 매도 물량인 '오버행' 우려가 해소됨에 따라, 향후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간 홍 명예관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계열사 지분 매각과 신탁 계약 등을 활용해 재원을 마련해 왔다.
반면 이재용 회장은 핵심 계열사 지분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상속 전 0.70%에서 현재 1.67%로, 삼성물산 지분은 17.48%에서 22.01%로 상승했다. 삼성생명 지분율 역시 10.44%로 확대되었다.
재계는 상속세 납부라는 거대한 과제를 마친 삼성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의 중장기적 독립 경영 기반 마련을 위한 사업 재편 작업도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삼성 일가는 상속세 납부와 병행하여 2021년 의료 공헌을 위해 1조 원을 기부하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수집한 미술품 2만 3,000여 점을 국가에 기증하는 등 대규모 사회 환원 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hera20214@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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