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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세바른병원 제공) |
[mdtoday = 박성하 기자] 무릎 인공관절 수술 이후 일부 환자에서 시간이 지나며 무릎이 다시 굽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국내 의료진이 ‘전신 균형’에서 해답을 제시했다.
세바른병원 소속인 이태성 원장이 참여한 연구는 최근 유럽정형외과학회(EFORT) 2026년 학술대회(5월 4~6일, 스페인 말라가) 포스터 발표로 선정되며 국제 학계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회복하는 대표적인 치료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는 수술 후 시간이 지나면서 무릎이 점차 굽어지는 ‘굴곡 구축(flexion contracture)’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척추, 골반, 고관절, 무릎이 하나의 체인처럼 연결된 ‘운동학적 구조’에 집중했다. 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앞으로 굽는 경우, 몸의 중심이 전방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때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무릎을 자연스럽게 굽히는 보상 작용이 발생한다. 문제는 이러한 상태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할 경우다. 수술 자체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더라도, 몸이 이미 ‘굽힌 무릎’ 상태를 기준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굴곡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의 핵심은 ‘CAM-SVA’라는 지표다. 이는 귀 중심에서 바닥으로 내린 수직선이 몸의 어디를 통과하는지를 측정해 전신 정렬 상태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정상적인 경우 이 선은 골반 중심을 지나지만, 허리가 굽은 경우에는 선이 골반보다 앞쪽으로 이동한다. 이는 몸 전체가 전방으로 기울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연구팀은 수술 전 이 지표를 측정해, 수술 후 무릎 굴곡 진행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연구는 총 760명의 인공관절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347명을 심층 분석한 결과 약 11.2% 환자에서 수술 후 무릎 굴곡이 진행됐으며, 평균 약 8.3도의 굴곡 증가를 보였다.
특히 ▲수술 전 전신이 앞으로 기울어진 상태(CAM-SVA 증가) ▲고령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독립적으로 굴곡 구축을 예측하는 주요 변수로 확인됐다. 또한 해당 환자군은 수술 1년 후 무릎 기능 점수(AKSS)가 낮고, 통증 및 기능 평가(WOMAC)에서도 불리한 결과를 보였다. 이는 단순한 각도 변화가 아니라 실제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는 점을 의미한다.
세바른병원 이태성 원장은 이번 연구의 의미에 대해 “무릎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무릎만 보는 접근은 한계가 있다”며 “수술 전부터 척추와 골반을 포함한 전신 정렬을 함께 평가해야 보다 정확한 예측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전방 기울기가 큰 환자나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 전부터 재활 전략을 계획하고 수술 이후에도 자세 교정과 전신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임상적 의미를 인정받아 유럽정형외과학회(EFORT) 2026년 학술대회 포스터 발표로 선정됐다. EFORT는 유럽 최대 규모의 정형외과 학회 중 하나로, 전 세계 의료진이 참여하는 권위 있는 학술 무대다. 이번 선정은 국내 연구진의 임상 데이터와 치료 접근법이 국제적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받았음을 보여준다.
세바른병원 이태성 원장은 “허리가 굽으면 무릎이 굽고, 이는 다시 보행과 다른 관절에 영향을 준다”며 “몸은 하나로 연결된 구조이기 때문에 통합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는 환자라면 무릎뿐 아니라 전체 자세와 균형을 함께 평가할 수 있는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접근이 수술 결과를 크게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applek9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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