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넘어 외형 성장 회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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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젠. (사진=연합뉴스) |
[mdtoday = 박성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분자진단 대표 기업으로 급부상했던 씨젠이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서 사업 전략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팬데믹 당시 폭증했던 PCR 진단 수요가 엔데믹 전환 이후 급감하면서, 일회성 감염병 특수에 기대던 성장 공식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씨젠은 2020년 코로나19 진단 수요 급증에 힘입어 매출 1조를 넘겼다. 2021년에는 매출 1조3708억원, 영업이익 6667억원을 올리며 팬데믹 특수에 따른 호황을 이어갔다.
그러나 엔데믹 전환 이후 실적은 빠르게 둔화됐다. 2022년 매출은 8534억원, 영업이익은 1959억원으로 감소했고, 2023년에는 매출 3674억원, 영업손실 30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이 약 67.4% 감소한 수준이다. 2024년에도 매출은 4143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영업손실 165억원로 적자가 이어졌다.
이 같은 국면에서 씨젠은 팬데믹 이후 코로나19 진단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코로나 진단시약 확대, 검사 자동화, 데이터 플랫폼 개발 등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코로나 진단시약은 호흡기, 소화기, HPV, STI 진단제품 등 코로나19 진단제품을 제외한 감염성 질환 분자진단 제품군을 말한다.
씨젠 관계자는 “팬데믹 이전부터 멀티플렉스 PCR 기술을 기반으로 감염성 질환 진단제품을 개발·공급해 왔으며, 최근에는 비호흡기 제품군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며 “특히 소화기, 인유두종바이러스, 성매개감염 등 비호흡기 제품군의 판매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비코로나 진단시약 매출 증가는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럽을 포함한 주요 해외 시장에서 비호흡기 제품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규 플랫폼 전략도 나타나고 있다. 씨젠은 무인 PCR 자동화 시스템 ‘큐레카’와 진단데이터 분석·공유 플랫폼 ‘스타고라’를 선보이며, 검사 전 과정을 자동화하고 데이터 기반 임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구조로 진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큐레카는 PCR 검사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무인 PCR 자동화 시스템이다. 기존 검사실에서 수작업 또는 분절적으로 이뤄지던 검사 흐름을 통합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스타고라는 진단 데이터 분석·공유 플랫폼이며 검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감염병 발생 추이, 양성률, 지역별 경향 등을 집계·분석해 보여줄 수 있다. 의료기관이나 검사실은 이를 통해 지역별·시점별 감염병 동향을 파악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두 플랫폼 모두 아직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에 들어선 것은 아니지만 현재 순차적인 개발, 검증, 시장 적용 가능성 검토가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상용화 일정과 사업화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 같은 비코로나 진단시약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각화, 비용 효율화 전략이 일정 부분 성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실제 2025년 씨젠은 매출 4742억원, 영업이익 34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특수 당시와 비교하면 매출 규모는 크게 줄어든 수준이지만, 2년간 이어진 영업적자는 끊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실적 회복세가 지속 가능한 성장 국면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다.
회사가 흑자전환 배경으로 비코로나 진단시약 확대와 운영 효율화를 제시했지만, 신규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큐레카·스타고라 등 플랫폼 사업은 아직 구체적인 상용화 일정과 수익모델이 확정되지 않은 단계다.
특히 비코로나 진단시약 매출 증가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국가별 검사 환경과 의료기관 도입 속도에 따라 성장 속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코로나19 특수 이후 매출 규모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흑자전환 이후 외형 성장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으로 보인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applek9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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