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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몬스터·블루엘리펀트 노동·표절 논란 겹쳤다...K-아이웨어 업계 흔들

유통 / 유정민 기자 / 2026-02-25 16:18:25
▲ (사진=블루엘리펀트, 젠틀몬스터)

 

[mdtoday = 유정민 기자] 한국 패션 안경 시장을 주도해 온 주요 업체들이 노동권 침해와 지식재산권 분쟁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며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업계 선두 주자인 젠틀몬스터는 살인적인 근무 시간과 무급 노동 의혹으로 정부의 고강도 조사를 받고 있으며, 경쟁사인 블루엘리펀트의 대표는 디자인 도용 혐의로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대전지방법원은 지난 13일 젠틀몬스터의 디자인 권리를 무단으로 침해한 혐의를 받는 블루엘리펀트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패션업계에서 디자인 카피 논란으로 업체 대표가 구속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법조계와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그간 관행처럼 여겨져 온 디자인 표절 문제에 대해 사법부가 엄중한 잣대를 적용하기 시작한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젠틀몬스터 운영사인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지난 수년간 블루엘리펀트가 자사 제품을 조직적으로 표절해 왔다고 주장해 왔다. 젠틀몬스터 측은 "블루엘리펀트 제품과 자사 안경테의 유사도가 무려 99%에 달한다"고 밝히며, 2024년 고소장 제출을 시작으로 두 차례의 가압류 신청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이어왔다. 2011년 설립된 젠틀몬스터와 2019년 시장에 진입한 후발주자 블루엘리펀트 사이의 법적 공방은 결국 경영진 구속이라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한편, 젠틀몬스터는 내부 노동 환경 문제로 고용노동부의 기획 감독 대상이 됐다. 내부 폭로에 따르면 이 회사 디자이너들은 하루 평균 12.4시간, 주 최대 85.7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로자 대표와 서면 합의한 시간만큼만 일한 것으로 간주하는 '재량근로제'를 악용해 초과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분을 샀다.

 

논란이 확산되자 아이아이컴바인드 측은 사과문을 통해 "근로환경 전반을 점검한 결과 부족한 부분이 있었음을 명확히 인식했다"며 "재량근로제를 즉시 폐지하고 근로제도와 보상체계를 전면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약속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의당과 공익제보자들은 지난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젠틀몬스터를 상대로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대표의 사과와 제도 개선 약속이 사회적 이목과 근로감독을 피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직 근로자 A씨는 "근로감독 중에도 퇴근 시간 없이 자정 너머까지 일했다"고 증언했으며, 또 다른 근로자 B씨는 "아침까지 밤을 새우고 다시 9시에 출근하는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최근 주 80시간 근무 끝에 직원이 사망한 '런던베이글뮤지엄' 사건과 맞물려 청년 노동권 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증폭시키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들이 기본적인 노동법규를 준수하고 있는지에 대해 감독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회사의 성장 이면에 청년에 대한 기본적인 노동권이 침해되는 사례가 없도록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이웨어 업계는 유독 표절 시비가 잦고 디자인 복제를 관행으로 여기는 도덕적 해이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두 업체의 위기가 개별 기업의 문제를 넘어 업계 전반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패션 안경 시장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창의적 디자인 보호와 윤리적인 경영 환경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hera20214@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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