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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성 흑색종(SUM)의 허친슨 징후(좌)와 양성 조갑흑색선조(BLM)의 가성 허친슨 징후(우) 간의6가지 임상적 차이 모식도 (사진= 경북대병원 제공) |
[mdtoday = 김미경 기자] 경북대학교병원 피부과 연구팀이 손발톱 악성 흑색종의 핵심 징후를 양성 질환과 구분할 수 있는 새로운 임상 기준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김준영 교수와 방진선 전공의 연구팀은 손발톱 악성 흑색종의 주요 지표인 '허친슨 징후(Hutchinson's sign)'와 양성 질환에서 나타나는 '가성 허친슨 징후(pseudo-Hutchinson's sign)'를 감별할 수 있는 6가지 임상 기준을 최초로 확립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피부과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피부과학회지(JAAD, 영향력지수 11.8) 2026년 2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손발톱에 검은 선이 생기는 조갑흑색선조(Longitudinal melanonychia) 환자 413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악성 흑색종 환자 123명과 양성 질환 환자 290명의 임상 소견을 비교한 결과, 두 질환 간 뚜렷한 차이를 확인했다.
악성 흑색종에 의한 허친슨 징후는 ▲손발톱 너비의 절반을 넘는 넓은 색소침착 ▲기존 흑색선조보다 넓은 색소침착 ▲불연속적인 색소침착이라는 특징을 보였다. 반면 양성 질환의 가성 허친슨 징후는 ▲직선 형태의 측면 경계 ▲근위부로 갈수록 색이 옅어짐 ▲피부확대경(Dermoscopy) 관찰 시 사라지는 색소침착이라는 상이한 패턴을 나타냈다.
그동안 임상 현장에서는 피부 주변으로 검은 색소가 번지는 허친슨 징후가 관찰되면 악성 흑색종을 강력히 의심해 왔다. 하지만 한국인에게 비교적 흔한 양성 조갑흑색선조의 경우, 투명한 손발톱 주름을 통해 색소가 비쳐 보이는 가성 허친슨 징후가 약 45%에서 나타나 육안 소견만으로는 두 질환을 구분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이 제시한 6가지 새 기준을 적용하면 병변의 형태와 피부확대경 소견만으로도 허친슨 징후와 가성 허친슨 징후를 높은 정확도로 감별할 수 있다. 이는 초기 조갑 흑색종 진단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중요한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초기 조갑 흑색종은 궤양이나 손발톱 파괴 같은 뚜렷한 악성 징후가 나타나지 않아 진단이 지연되거나 양성으로 오진될 위험이 높다. 연구진이 규명한 감별 기준은 불필요한 조직검사와 수술을 줄여 환자의 불안감과 흉터 발생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실제 악성 흑색종 환자를 조기에 정확히 진단함으로써 생존율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sallykim011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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