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최민석 기자] 출산이 늦어지는 요즘, 여성들 사이에서 ‘AMH 검사’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임신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을 넘어, 자신의 ‘난소 나이’를 객관적으로 파악해 미래의 생식 건강을 미리 관리하려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AMH(Anti-Mullerian Hormone, 항뮬러관호르몬)는 난소의 난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호르몬으로, 남아 있는 난자의 양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여성은 태어날 때 약 100만~200만개의 난포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나이가 들수록 매년 수만 개씩 소실되며 자연스럽게 줄어든[mdtoday=최민석 기자] 다. 이 과정에서 AMH 수치가 함께 감소하기 때문에 AMH는 흔히 ‘난소 예비력’을 나타내는 핵심 수치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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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명근 원장 (사진=미즈여성아동병원 제공) |
AMH 검사는 다른 난임 관련 검사와 달리 생리주기와 상관없이 언제든 측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생리 3일째에 시행하는 FSH(난포자극호르몬) 검사나 초음파를 통한 동난포 개수 확인과 달리, AMH 수치는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보다 편리하고 신뢰도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나이에 따른 평균 AMH 수치는 20대 초반이 4.0~5.0ng/ml, 30대 중반은 2.5~3.5ng/ml, 40대 초반은 0.5~1.5ng/ml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수치는 단순 참고치일 뿐, 개인의 건강 상태나 생활습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점은 AMH가 난자의 ‘양’을 보여주는 지표이지, 난자의 ‘질’을 판단하는 기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AMH가 다소 낮더라도 나이가 젊다면 건강한 난자를 통해 임신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뜻이다.
반대로, AMH 수치가 지나치게 높다고 해서 안심할 수만은 없다. 대표적인 예가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이다. 이 질환을 가진 여성은 난포의 수는 많지만 배란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오히려 임신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또, 과배란 유도 과정에서 난소과자극증후군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 전문의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편 정부는 만 20세에서 49세까지 남녀를 대상으로 ‘가임력 검사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여성의 경우 AMH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남성은 정액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검사비의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은 최대 세 차례(29세 이하, 30~34세, 35~49세 구간) 가능하다. 이러한 제도는 임신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조기에 자신의 생식 건강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미즈여성아동병원 운명근 원장은 “AMH 수치가 낮다고 해도 즉시 난임으로 단정하기보다,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자연임신을 시도해볼 것을 권한다”며 “다만 AMH가 1.0ng/ml 이하로 현저히 낮거나, 난소 수술 또는 항암치료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적인 치료와 시험관 시술 등 적극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결국 임신 성공의 핵심은 ‘난자의 수’보다 ‘난자의 질’에 있다. 나이가 젊을수록 난자의 질이 좋기 때문에 AMH 검사는 임신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한 하나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며 “이를 통해 자신의 생식 건강을 미리 파악하고 계획적으로 관리한다면,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보다 안정적인 임신을 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pres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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