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 = 최민석 기자] 국내 임산부 중 35세 이상이 40%를 넘어선 지금, 분만 방식의 선택은 단순한 개인적 선호를 넘어 의학적으로 더욱 면밀히 따져야 할 문제가 됐다.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는 어느 한쪽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산모와 태아의 상태에 따라 더 안전한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자연분만은 산도를 통해 태아가 나오는 과정에서 폐 호흡이 자연스럽게 활성화되고, 산도 내 유산균 노출로 초기 면역 형성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진다. 절개 없이 이루어지는 만큼 감염 위험이 낮고 출혈도 적으며, 산후 회복이 빠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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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정 과장 (사진=더미즈병원 제공) |
분만 후 비교적 이른 시간 안에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도 산모들이 자연분만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다만 진통의 강도나 분만 진행 속도를 미리 가늠하기 어렵고, 드물지만 회음부나 요도에 부담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사전에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좋다.
제왕절개는 전치태반, 역아, 태아 곤란증처럼 산모와 아이를 빠르게 보호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택되는 수술적 분만 방식이다. 최근에는 자연분만에 대한 신체적·심리적 두려움으로 제왕절개를 선택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분만 일정을 미리 계획할 수 있고 산도 손상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수술인 만큼 감염, 출혈, 혈전증, 양수색전증 등 산모의 몸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충분히 이해하고 임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후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방광 손상 등의 가능성도 주치의와 미리 상의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 회복 기능이 저하되고, 자연분만 과정에서 예상보다 힘든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임신성 고혈압·당뇨·전치태반 등을 함께 안고 가는 경우도 많아진다. 쌍둥이 등 다태아 임신이거나 태아 체중이 기준 범위를 크게 벗어난 경우에도 분만 방식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35세 이상 고령 임산부라면 분만 방식 하나하나가 산모와 아이 모두의 회복에 직결되는 만큼, 임신 초기부터 주치의와 충분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미즈병원 김현정 과장은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는 어느 한쪽이 우월한 방식이 아니라, 산모와 태아의 상태에 따라 의학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특히 고령 임산부나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분만 방식의 선택이 산모와 아이 모두의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임신 초기부터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biz@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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