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 생계급여 선정기준 35% 상향…사회적약자 발굴 및 필수의료 강화한다

임신 중 항우울제 복용, 자녀의 자폐·ADHD 위험 높이지 않아

산부인과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 2026-05-18 09:07:31

"이 기사는 메디컬투데이와 아임닥터가 엄선한 의료인 및 의대생 자문기자단이 검토 및 작성하였습니다. 건강한 선택을 돕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의학 정보만을 전해드립니다."

▲ 임신 중 항우울제 복용이 자녀의 자폐증이나 ADHD 등 신경발달질환의 발생 위험을 직접적으로 높이지 않는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임신 중 항우울제 복용이 자녀의 자폐증이나 ADHD 등 신경발달질환의 발생 위험을 직접적으로 높이지 않는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임신 중 항우울제 노출과 자녀의 신경발달질환 위험 사이의 인과관계를 종단적으로 재평가한 연구가 '란셋 정신의학(The Lancet Psychiatry)'에 실렸다.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 중인 우울증 환자들은 약물 복용이 태아에게 미칠 영향을 가장 우려한다.

약 10년 전 진행된 기존 메타 분석들에서는 임신 중 항우울제 복용이 자녀의 자폐증이나 ADHD 위험을 소폭 높인다는 결과가 보고되어 논란이 있었으나, 이는 적은 표본 수와 다른 교란 요인들을 충분히 통제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

이로 인해 많은 임산부들이 임의로 약물을 중단해 우울증 재발이라는 더 큰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다.

홍콩 대학교(University of Hong Kong) 윙충 장(Wing-Chung Chang) 교수팀은 항우울제를 복용한 임산부 60만여명과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2500만건 이상의 임신 데이터를 포함한 총 37개의 기존 연구를 통합해 역대 최대 규모의 메타 분석을 실시했다.

조정 전 단순 분석에서는 어머니가 임신 중 항우울제를 복용했을 때 자녀의 ADHD 위험은 35%, 자폐증 위험은 6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모의 정신 질환 이력, 유전적 배경 등 핵심 교란 요인들을 통제하고 분석하자 이러한 위험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하거나 사라졌다.

특히 아버지가 임신 전후로 항우울제를 복용한 경우에도 자녀의 ADHD 위험이 46%, 자폐증 위험이 28% 높게 나타났으며, 어머니가 임신 전에는 약을 먹었으나 임신 중에 끊은 경우에도 비슷한 위험도 상승이 관찰됐다.

이는 자녀의 신경발달질환 위험을 높이는 실질적인 원인이 '항우울제'라는 약물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 질환과 관련된 유전적 소인이나 임산부의 스트레스, 가정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 등 다른 요인 때문임을 시사한다.

실제로 환자의 기저 정신 질환 상태를 보정한 세부 분석에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등 흔히 쓰이는 항우울제들은 자녀의 자폐증 및 ADHD 위험과 아무런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아미트리프틸린(Amitriptyline)이나 노르트리프틸린(Nortriptyline) 같은 일부 삼환계 항우울제(TCA)는 연관성이 남아있었는데, 연구팀은 이 약물들이 주로 일반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이나 중증 우울증 환자에게 처방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약물 자체의 영향보다 산모가 앓고 있는 기저 질환의 중증도가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임신 중 대부분의 항우울제 복용과 자녀의 자폐증·ADHD 발병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으며, 산모의 정신 건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태아의 발달과 출생 후 환경 관리에 더 이롭다고 결론지었다.

 

메디컬투데이 이승재 의학전문기자(eccthomas@mdtoday.co.kr)

[ⓒ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어플

관련기사

임신 초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복용, 주요 선천성 기형 위험 증가 없어
임신부 항생제 공포증 덜어줄 연구...아지트로마이신, 태아 뇌 보호 효과 가능성
살 안 찐 엄마라도 안심 못 해...임신부 혈당, 아들보다 딸에게 더 치명적
가임기 여성 자궁근종, 자궁 보존 고려한다면 로봇수술이 선택지 돼
자궁선근증, 하이푸·로봇수술 통해 자궁 보존 치료 가능해
뉴스댓글 >

정보격차 없는 경제뉴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