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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간대 커피, 뇌파 교란해 깊은 잠 방해

FOOD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 2026-06-01 08: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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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시간대 마시는 커피가 뇌파를 교란해 전신 회복을 담당하는 깊은 수면의 질을 대폭 저하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저녁 시간대 마시는 커피가 뇌파를 교란해 전신 회복을 담당하는 깊은 수면의 질을 대폭 저하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카페인 섭취가 야간 수면 중 뇌의 전기적 활성도 및 수면의 생물학적 질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 분석한 연구가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실렸다.

저녁 커피가 숙면을 방해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다. 

 

그동안은 단순히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입면 시간)이나 전체 수면 시간 같은 외형적 지표를 중심으로 카페인의 유해성이 평가되어 왔으나, 커피를 마시고도 쉽게 잠드는 사람들이 존재해 개인차를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수면 중 뇌 조직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전기 생리학적 변화와 실제 신체 회복을 가이드하는 수면 구조의 깊이를 대규모 뇌파 데이터를 통해 정밀 규명한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의과대학교(Wroclaw Medical University) 간호학과 도나타 쿠르파스 교수 연구팀은 최첨단 정량 뇌파(qEEG, Quantitative EEG) 분석 기술을 활용해 카페인이 수면 중 뇌파 패턴에 미치는 생물학적 기전을 정밀 추적했다.

연구팀은 뇌의 전기적 활성도 기록을 통해 단순 수면 단계를 넘어 수면의 깊이와 회복력을 대변하는 핵심 지표들의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카페인은 전체 수면 시간을 단축시키지 않는 경우에서조차 뇌파 패턴을 깨어 있는 상태(Wakeful brain) 유형으로 유의미하게 전환시키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깊은 수면 단계에서 신체 재생, 에너지 보충, 뇌 기능 회복을 주도하는 핵심 인자인 '서파 활성도(Slow-wave activity)'를 강력하게 억제하는 결과가 도출됐다.

이는 침대에 누워 보기에는 정상적인 8시간을 보냈더라도, 뇌 세포 수준에서는 실질적인 재생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하는 '얕은 수면'에 갇히게 됨을 의미한다.

더욱이 이러한 뇌파 교란은 주관적인 인지 체계와 일치하지 않는 흐름을 보였는데, 환자가 밤중에 깨어난 기억이 없고 스스로 잘 잤다고 판단하더라도 실제 신경생리학적 진단에서는 깊은 수면의 특성이 유의미하게 결여되어 있음이 증명됐다.

연구팀은 낮 동안 피로를 풀기 위해 카페인 섭취량을 늘릴수록 야간의 회복력이 떨어져 다음 날 더 큰 피로를 유발하는 강력한 악순환(Vicious circle)의 매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카페인 노출이 수면의 양적 보존 여부와 독립적으로 서파 활성도를 감소시켜 수면의 질적 저하를 유도하는 핵심 대사 교란 인자이며, 일회성 수면 시간 측정을 넘어선 뇌파 중심의 질적 관리가 현대인의 만성 피로를 해결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메디컬투데이 이승재 의학전문기자(eccthoma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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