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 = 박성하 기자] 손 떨림이나 걸음걸이 변화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도 이를 단순한 노화 과정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점차 뚜렷해지거나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이어진다면 단순한 노화가 아닌 신경퇴행성 질환의 신호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뒤늦게 파킨슨병으로 진단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최근 수년간 꾸준히 증가해 현재 14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인구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환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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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다은 부장 (사진=신촌연세병원 제공) |
파킨슨병은 중뇌의 ‘흑색질’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뇌질환이다. 도파민은 신체 움직임을 조절하는 핵심 신경전달물질로 이 기능이 저하되면 동작이 느려지고 근육이 경직되며 균형 유지가 어려워진다. 특히 도파민 신경세포의 약 60~80%가 손상된 이후에야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는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로 오인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파킨슨병 운동 증상으로는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느려지는 서동증 ▲손발 떨림(진전) ▲근육 경직 ▲자세 불안정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보폭이 짧아지거나 발이 잘 떨어지지 않는 보행 변화, 말소리가 작아지고 느려지는 음성 변화, 표정이 감소해 무표정하게 보이는 ‘가면양상’ 역시 파킨슨병 환자에서 흔히 관찰되는 특징이다.
파킨슨병은 운동 증상 외에도 다양한 비운동성 증상을 동반한다. 우울과 불안, 인지기능 저하, 수면장애, 배뇨장애, 변비 등이 대표적이며, 일부 환자에서는 이러한 증상이 운동 증상보다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비운동성 증상은 환자의 일상생활과 삶의 질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세심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
파킨슨병 치료는 완치를 목표로 하기보다 증상 완화와 기능 유지에 중점을 둔다. 약물치료를 통해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하거나 도파민 작용을 강화하는 약제를 사용하며 환자의 증상과 질환 진행 정도에 따라 약물 종류와 용량을 조절한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과 재활치료를 병행하면 근력과 유연성 유지, 균형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걷기나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전문 재활 프로그램이 권장된다.
신촌연세병원 신경과 김다은 부장은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고령사회에서 반드시 관리가 필요한 대표적인 뇌질환이지만 초기 증상이 노화로 오인돼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손 떨림이나 보행 변화, 자세 이상 등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신경과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킨슨병은 단기간 치료로 끝나는 질환이 아니라 증상 변화에 따라 약물과 치료 전략을 지속적으로 조정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라며 “환자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장기적인 관리 계획을 세워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예후와 삶의 질 유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은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초기 단계에서 발견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작하면 증상 진행을 늦추고 일상 기능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와 다른 손 떨림이나 걸음걸이 변화, 자세 이상이 반복된다면 이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에 전문 진료를 통해 정확한 평가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applek9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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