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치매 초기?…건망증 심해졌다면 의심 증상 체크하세요

정신과 / 김민준 / 2021-04-05 11:18:00
초기 약물치료 받으면 극복 가능 머릿속에 맴도는 단어들이 쉽사리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아 최근 부쩍 주변인들과 대화를 이어가기가 힘들어진 64세 A씨.

A씨는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이 간혹 생각나지 않고, 중요한 일정도 자주 잊어 메모하는 습관이 생겼으며, 단순한 사칙연산도 부쩍 어려워지는 등의 증상에 경각심이 느껴짐에 따라 인터넷에 떠도는 자가진단법을 통해 자가 진단한 결과 치매가 의심된다는 점수를 받게 됐다.

A씨는 병원의 치매클리닉을 찾아 정확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치매는 정상적인 생활을 해오던 사람이 후천적으로 여러 가지 인지 기능의 지속적인 저하가 발생하며,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치매는 진단명이 아니라 특정 증상군을 통칭하는 것이기 때문에 치매로 의심될 때에는 정확한 원인 파악에 따른 올바른 치료가 필요하다.

치매의 원인은 50여 가지로 다양하지만, 전체 치매의 약 8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 과 혈관성 치매를 비롯하여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치매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측두엽, 마루엽, 해마의 위축이 가장 먼저 발생하며, 기억력 저하로 증상이 시작된다.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 혹은 작은 뇌혈관의 막힘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치매로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집행기능 전두측두엽치매는 단어 그대로 전두엽 및 측두엽의 위축으로 발생하는 치매로, 급작스러운 성격 또는 행동 변화 등의 증상이 가장 두드러진다.

치매는 발생 원인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다르다. 따라서, 발생 원인을 확인하는 신경심리검사, 뇌 MRI 및 아밀로이드 PET-CT 과 같은 인지기능, 뇌 영상 및 바이오마커 검사를 통해 치매를 진단한다.

특히,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의 경우 향후 치매로의 전환 여부를 예측하는 데에 아밀로이드 PET-CT 진단이 매우 유용하다. 치매 진단에 있어서 바이오마커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최근에는 혈액 및 뇌척수액을 활용한 바이오마커 발굴 및 진단에 대한 연구 또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강성훈 교수 (사진=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치매는 무엇보다 조기 발견을 통한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기억력 저하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일 수 있지만, 수시로 중요한 사항을 잊는다거나 해를 거듭하면서 건망증이 심화되는 경우에는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치매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자가진단이 가능하며, 다음 항목 중 6개 이상 해당되는 경우, 정확한 치매 진단 및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치매 자가진단 항목으로는 ▲오늘이 몇 월이고 무슨 요일인지 잘 모른다 ▲자기가 놔둔 물건을 찾지 못 한다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한다 ▲약속을 하고서 잊어버린다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잊어버리고 그냥 온다 ▲물건·사람의 이름을 대기가 힘들어 머뭇거린다 ▲대화 중 내용이 이해되지 않아 반복해서 물어본다 ▲길을 잃거나 헤맨 적이 있다 ▲예전보다 계산능력이 떨어졌다 ▲예전에 비해 성격이 변했다 ▲이전에 잘 다루던 기구의 사용이 서툴러졌다 ▲예전보다 방·주변 정리 정돈을 못 한다 ▲상황에 맞게 스스로 옷을 선택해 입지 못 한다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해 목적지에 가기 힘들다 ▲내복·옷이 더러워져도 갈아입지 않으려고 한다

치매는 약물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치매 환자의 경우 뇌에서 분비되는 아세틸콜린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인지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 NMDA 수용체 길항체 등의 약물을 통해 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키고 치매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약물 치료 외에도 치매예방을 위한 인지건강수칙에 따른 생활습관 교정도 인지기능의 저하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어 손쉬운 일상생활 습관 교정으로도 치매를 예방해 볼 수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는 “치매는 불치병이 아니라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알맞은 약물 치료를 시행할 경우 극복할 수 있는 병”이라며 “많이 진행된 후 치매를 진단받아 치료시기를 놓치면 별다른 치료법 없이 속수무책으로 환자와 보호자 모두 고통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가진단을 통해 치매가 의심될 때에는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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