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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혹은 자폐? 아스퍼거 증후군

육아ㆍ교육 / 이상백 / 2008-05-28 16:41:46
초등학교 2학년인 은혁이의 별명은 ‘꼬마교수’다. 언제나 친구들의 질문에 똑 부러지는 해답을 내놓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은혁이를 찾을 때는 답을 구할 때 뿐이다.

영리하고 똑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곧잘 넋 빠진 채로 있는 등 다소 괴짜 같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저 평범하기만 한 친구들은 그런 은혁이의 모습을 이해하기 힘들다. 때로는 상대가 듣든 말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이야기를 줄줄 늘어놓는다. 은혁이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중 하나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갖고 있다.

◇ 강한 몰입, 융통성 부재 등 특징 나타나

아스퍼거 증후군은 오스트리아 의사인 한스 아스퍼거(Hans Asperger)의 이름에서 따온 신경정신과적 장애로 주로 여자아이보다는 남자아이에게 많이 나타나며 발병률은 아동 10만명당 5~15명 꼴이다. 과거 아인슈타인,아이작뉴턴, 베토벤 등의 천재성이 아스퍼거와 같은 고기능 자폐의 산물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형태의 행동, 관심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특정한 한 가지에 몰입을 보이기도 하며, 이에 따라 자신의 관심분야에는 전문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경향도 있다.

또 정신지체가 나타나지 않지만 종종 가벼운 정신지체가 수반될 수도 있으며 언어능력이나 부분적인 혹은 전체의 학습능력은 강하나 비언어 능력은 약한 편이다.

너무 솔직하고 정직하며 융통성이 없는 것도 아스퍼거 증후군의 특징이다. 아동의 경우, 다른 친구들의 기쁨, 슬픔 등의 감정을 공유, 공감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또래 관계 형성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 뇌의 정보 인식속도 차이가 원인

아스퍼거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현재의 연구결과로 미루어보아 유전적 원인이나 뇌의 기능적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설이 유력하다.

변한의원 변기원 원장은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의 경우, 뇌기능의 불균형적 발달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즉 뇌기능의 불균형이 심해질수록 대뇌의 전두엽과 소뇌의 중간 매개체인 하올리브핵의 처리속도에서 차이가 나게 되는데, 이때 서로 다른 주파수로 교통하는 대뇌와 소뇌는 외부의 정보를 인식, 통합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아이들은 단시간의 진찰만으로 장애특성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지만 대화를 해보면 무의미한 말을 반복하거나 음을 강약 없이 나열하는 등 여느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적 관계형성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만큼 어렸을 때부터 적절한 치료과정을 통해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병원에서는 심리 및 정신치료 외에도 운동, 교정 등의 방법을 통해 질환을 치료한다.

변 원장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그렇게 비관하거나 절망할 일만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그 특성을 잘 살리고 그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균형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메디컬투데이 이상백 (lsb3002@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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