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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가려움 ‘항문소양증’ 원인과 치료법은?

외과 / 김준수 / 2023-04-25 15:41:15

[mdtoday=김준수 기자] 기온이 올라갈수록 항문 가려움을 유발하는 항문소양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항문 가려움을 느끼는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면서 땀과 분비물이 많아지고 맥주, 주스, 커피 등 자극적인 음료를 평소보다 많이 마시면서 항문과 그 주변의 신경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항문소양증은 질환이 아닌 항문 주변이 불쾌하게 가렵거나 타는 듯이 화끈거리는 증상을 말한다. 크게 원인이 존재하지 않는 특발성(1차적)증과 어떠한 기저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속발성(2차적)으로 구분한다.

속발성 항문소양증은 보통 당뇨나 간 질환, 갑상선 기능 등의 전신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또한 만성 설사, 변비, 치루와 같은 대장 및 항문 질환의 경우에 발병하며 알레르기나 접촉성 피부염, 습진 등의 항문 주변에 생긴 피부 질환도 요인으로 꼽힌다. 이 경우에는 원인 질환을 제거하면 소양감을 쉽게 없앨 수 있다.

특발성 항문소양증은 특정한 원인을 지목하기는 힘들지만 샤워 시 강한 세정제로 항문 주위를 너무 깨끗하게 닦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발생할 수 있다. 드물지만 기생충 감염으로 인한 사례도 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가 항문소양증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의 항문소양증 환자는 질환 부위의 특성 상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소양감을 줄여주는 연고로 자가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원인을 확인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가려운 증상만 제거하는 방법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증상이 재발해 피부를 긁게 되면 피부 자극뿐 아니라 세균 감염 위험이 높아져 소양증이 심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강동범 원장 (사진=굿모닝미항외과 제공)

하지만 적기에 항문외과를 내원한다면 비수술적인 방법만으로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 항문외과에서는 감염, 염증 등 원인 질환 여부와 복용 중인 약물, 평소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단 후 치료법을 결정한다. 중증 질환 가능성이 있다면 내시경이나 초음파 등의 정밀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치료법은 검진 결과에 따라 달라지지만, 특발성 항문소양증이라면 국소적으로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한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가려움증이 심각하다면 국소 마취제를 병변 부위에 주사한다. 드물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항문 주변 피부를 박리하거나 절제, 이식하는 외과적 치료법을 적용할 수도 있다.

굿모닝미항외과 강동범 원장은 “항문소양증은 전 세계 인구의 45%가 겪는 흔한 증상인데도 불구하고 민감한 부위라는 이유로 부끄러움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적기에 의료기관을 찾으면 대부분 간단한 보존치료로 호전될 수 있으므로 신속하게 내원해 검사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문소양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도 필수다. 항문 주위 위생관리를 청결히 하되 여러 번 문지르거나 강한 세정제를 사용하는 등 과한 자극은 피하는 것이 좋다. 꽉 끼는 속옷과 옷을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속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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