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김준수 기자] #7세 소형견과 함께 반려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 A씨는 출근 전 반려견과 함께 20~30분씩 산책을 하는 것이 일상이 된지 오래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반려견이 기침과 헉헉거리는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자 처음에는 미세먼지 때문이라고 여기고 매일 아침 날씨를 체크하고 각별히 신경 썼다. 하지만 반려견의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고 산책을 나가도 금방 지치는 모습을 보여 걱정스러운 마음에 A씨는 급히 동물병원을 찾았고, 이 같은 증상이 심장병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수의학도 발전을 거듭하면서 반려동물의 수명이 길어지고 있다. 특히 가장 비중이 높은 반려견의 경우 평균 수명은 소형견 기준 12세에서 17세이며, 중형견은 10세에서 15세, 대형견은 8세에서 13세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반려견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노령화 시대를 맞게 됨에 따라 암에 이어 강아지 사망원인 2위로 지목되는 심장병 예방 및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심장 질환의 증상은 강아지의 생명을 위협하는 만큼, 조기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심장은 좌심방, 좌심실, 우심방, 우심실로 이뤄져 있다.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를 이어주는 판막을 이첨판, 우측에서 심방과 심실 사이를 이어주는 판막을 삼첨판이라고 한다. 판막은 심장이 수축하고 이완할 때 열고 닫히는데 혈액의 역류를 방지해 혈액이 일정한 방향으로 안전하게 흐르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강아지 심장병은 심장의 어느 부분에 문제가 생기느냐에 따라 그 질환이 다양하다. 가장 흔한 강아지 심장병은 이첨판 폐쇄부전증이다. 이첨판폐쇄부전증은 노화 등 퇴행성 요인으로 이첨판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해 혈액이 좌심방으로 역류하게 되는 심장 질환이다.
이첨판폐쇄부전증이 발생하면 혈액이 역류하고 심장에 과한 부하가 가해져 심장의 크기가 비대해 지면서 기도를 압박해 마른기침을 하거나 조금만 걸어도 금세 지치기 때문에 만약 활동적인 반려견이 갑자기 활동이 줄고 잘 걷지 않으려는 증상이 있다면 이첨판폐쇄부전증을 의심해야 한다.
| ▲ 장한나 원장 (사진=솔 동물의료센터 제공) |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견 또한 나이가 많을수록 심장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다. 특히 노령의 소형견일수록 발병 가능성이 높은 편이며 발병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병원에 내원해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발견 및 꾸준한 관리를 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첨판폐쇄부전증을 비롯한 강아지 심장병은 판막의 변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이므로 판막을 재건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심장을 여는 수술은 위험성이 높은 만큼 약물 치료를 우선 적용한다. 조기에 발견한다면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줄이고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
솔 동물의료센터 장한나 대표원장은 “강아지 심장병은 완치를 목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며 “반려동물의 경우 아파도 티를 잘 내지 않는 경우도 있어 자칫 늦은 발견으로 손을 쓰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만큼 눈에 띄게 이상 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평소 주기적으로 검진을 진행해 건강을 체크하고, 조금이라도 이상증상이 보인다면 빠르게 동물의료기관에 내원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아지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꾸준한 운동을 통해 심폐기능을 강화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동시에 나트륨과 단백질 섭취를 제한해 혈압을 낮춰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과체중 반려견일 수록 심장에 부담을 주고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식이관리도 필요하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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