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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생리적 불면증에 해당하는 허번불면의 치료법은?

웰빙 / 김준수 / 2023-10-19 09:00:00

[mdtoday=김준수 기자] 불면증은 잠을 못 자게 하는 원인이 정확하게 있는지에 따라서 일차성 불면증과 이차성 불면증으로 나눌 수 있다.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불면증을 일차성 불면증 혹은 원발성 불면증이라고 하며, 원인 질환이 있는 불면증을 이차성 불면증 혹은 속발성 불면증이라고 한다. 이차성 불면증은 크게 정신적 문제로 인해 생기는 불면증과 신체적 문제로 인해 생기는 불면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임상에서는 우울증, 불안증 등과 같은 정신적 문제를 동반하는 불면증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면증을 일차성 불면증이라고 하는데, 일차성 불면증에는 정신생리적 불면증, 주관적 불면증, 특발성 불면증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정신생리적 불면증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전체 불면증 환자의 약 50~60%를 차지한다. 정신생리적 불면증은 심리적 환경적인 원인으로 인해 뇌의 각성수준이 높아져서 잠을 못 자는 것이지만, 다른 정신과적 장애나 의학적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대개 직접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진 뒤에도 잠을 계속 자지 못할 것에 대한 걱정과 함께 뇌의 각성 수준이 떨어지지 않아서 불면증이 지속된다. 만약 정신생리적 불면증이 치료되지 않고 오래 지속되면 점차 불면증과 함께 2차적으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을 동반하게 된다.

초기 불면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신생리적 불면증은 한의학에서 허번(虛煩)으로 인한 불면에 해당한다. 허번이란 인체의 진액이 부족하고 속에 열이 있어서 가슴이 답답하고 불편한 증상을 말한다. 허(虛)란 인체의 정기(正氣)가 부족한 것을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주로 정혈(精血)이 부족한 것을 의미한다. 허번은 열병을 앓은 후 혹은 술이나 열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먹어서 체내의 진액이 소모됐거나 혹은 자주 땀을 많이 흘리거나 토하거나 설사를 해서 탈수가 생긴 경우에 발생한다. 또한 갑자기 체중이 줄어들거나 혹은 평소 사소한 일에도 근심 걱정을 자주 하거나 어떤 일에 정신적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 경우에도 발생한다. 허번으로 인한 불면은 주로 심장의 정혈이 부족해지고 심장에 열이 발생해서 가슴이 답답하고 불편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 위영만 원장 (사진=휴한의원 제공)

‘동의보감’에서는 허번으로 인한 불면증에 기본적으로 온담탕(溫膽湯)을 사용한다. 온담탕은 이진탕(二陳湯)에 지실과 죽여가 추가된 처방으로, 이진탕은 담음(痰飮)을 없애는 기본적인 처방이다. 담음은 인체의 체액(혹 진액)이 정상적인 기능을 잃고 병리적인 상태에 있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담음을 없앤다는 의미는 실제로 담음을 물리적으로 제거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병리적인 상태에 있는 진액을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시킨다는 의미로 생각해야 한다. 체내의 담음이 많아진다는 것은 정상적인 기능의 체액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진탕을 통해 다시 정상적인 체액을 늘리는 것이다.

휴한의원 강남점 위영만 대표원장은 “담음은 기가 순환하지 않고 진액이 정체되어 생기거나 체내의 열로 인해 진액이 탁해서 발생한다. 그래서 온담탕에 기의 순환을 돕는 지실 혹은 향부자를 추가하고, 또한 심장의 열을 제거하는 죽여 혹은 황련을 추가한다. 아울러 담음이 생기면서 진액이 부족해진 것을 감안해 인삼, 맥문동, 당귀 등을 추가한다. 불면증은 결국 심신(心神)이 불안해서 뇌가 안정되지 않고 계속 흥분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다. 그러므로 심신을 안정시키는 산조인, 용안육, 원지 등을 추가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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