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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저하자에서 생기는 희귀암 '카포시 육종', 정상인에서 발생 원인 밝혀져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 2026-05-18 09: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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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사람에게서 카포시 육종이 발생하는 원인이 바이러스를 감지하는 특정 유전자의 선천적 돌연변이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건강한 사람에게서 카포시 육종이 발생하는 원인이 바이러스를 감지하는 특정 유전자의 선천적 돌연변이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명확한 면역 결핍이 없는 환자의 카포시 육종 발병 기전과 ‘RIG-I’ 단백질 결핍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가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실렸다.

카포시 육종(Kaposi sarcoma)은 혈관 벽을 구성하는 내피세포에서 발생하는 희귀 암으로, 인간 헤르페스 바이러스 8형(HHV-8) 감염에 의해 유발된다. 주로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인이나 장기 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 등 면역계가 취약해진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의학계에서는 뚜렷한 면역 결핍이 없는 고령층이나 특정 배경(지중해, 중동, 이누이트 등)을 가진 인구 집단에서 왜 이 암이 발생하는지 그 원인을 명확히 밝혀내지 못해 오랜 난제로 남아있었다.

캐나다 맥길 대학교 의료센터 연구소(RI-MUHC)의 감염병 전문가 돈 빈(Don Vinh) 교수팀은 72세의 나이로 발과 다리에 카포시 육종 증상이 나타난 이누이트 출신 환자의 사례를 정밀 추적했다.

연구팀은 환자가 HIV 음성이며 면역학적으로 건강해 보임에도 암이 발생한 원인을 찾기 위해 첨단 유전자 분석 기법인 '전체 엑솜 염기서열 분석(Whole-exome sequencing)'을 시행했다.

연구 결과, 환자의 몸속에서 바이러스 감지 및 초기 면역 반응의 핵심 역할을 하는 'DDX58'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발견됐다.

이 변이로 인해 체내 바이러스 감시망인 'RIG-I' 단백질이 결핍되면서, 면역계가 카포시 육종을 유발하는 HHV-8 바이러스를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초기 감염을 통제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에게서 RIG-I 결핍증 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연구팀이 환자의 세포와 형광 표지된 바이러스를 활용해 실시간 감염 상태를 관찰한 결과, RIG-I 단백질이 없는 세포는 바이러스에 비정상적으로 반응했다.

바이러스는 세포 내에 교묘히 숨어 면역 공격을 피했을 뿐만 아니라, 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하여 죽지 않고 계속 증식하는 '암세포'로 전환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DDX58 유전자 변이로 인한 RIG-I 결핍이 카포시 육종의 핵심적인 선천성 발병 원인이며, 이 메커니즘을 표적하는 정밀 의료 전략이 바이러스성 난치암 치료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메디컬투데이 이승재 의학전문기자(eccthoma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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